성도 평균연령이 29세? 당진 동일교회의 사역현장
상태바
성도 평균연령이 29세? 당진 동일교회의 사역현장
  • 김종훈
  • 승인 2019.07.19 2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진 시내에서 9키로미터 떨어진 야트막한 산 아래 위치한 동일교회는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다. 주변은 농토다. 당연히 농로(農路)를 따라가야 한다. 교회 버스나 자가용 승용차 또는 영업용 택시를 탈 수밖에 없다. ‘편리함이라는 단어의 반대말인 불편함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주일이면 농로를 따라 1500여 대의 승용차가 줄을 잇는다. 진기한 풍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일이면 5천여 명의 성도가 예배를 드리기 위해 찾아온다. 교인 평균 연령은 29. 이처럼 젊은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한국 교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줄만 하다.

 

당진 동일교회의 이수훈 목사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체험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강권적인 부르심과 주위 사람들의 권면으로 신학교에 들어갔다. 1996년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당진에 교회를 개척했다. 당진 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져 있는 곳에 비닐하우스를 지어 교회개척을 했다. 처음 3년 동안은 비닐하우스에서 이 목사 가족이 살았다. 바닥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깨달았다. 그는 8키로미터 떨어진 농가 가스통을 배달해 주기도 했다. 배달 비용이 조금 생기면 하나님께 드렸다.

 

 

이 목사는 전도하는 일에 전념했다. 아침 9시부터 전도하러 나갔다. 하루 100명을 만나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새벽 2시가 되기도 했다. 파출소, 경찰서에도 가서 복음을 전했다. 특히 산에서 칡을 캐서 칡차를 만들어 다마스 봉고차에 큰 통을 싣고 다니면서 보온병에 담아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따라주었다. 그렇게 4년 반을 배달했다.

이 목사가 매일매일 가니까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동일교회에 가 봐라면서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4년 반 만에 400명이 출석했다. 거의 다 불신자였다. 이 목사와 성도들은 수천 명이 모이는 지금도 열심히 전도지를 들고 복음을 전한다. 당진은 물론이고 인근에 있는 서산, 아산까지 다니면서 복음을 전한다. 이 목사는 교인들에게 절대로 혼자 밥을 먹지 말고, 반드시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사람을 만나야 복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젊은 엄마들을 전도하기 위해 아이를 대신 돌봐주는 일도 했다. “시장에 갈 때 병원에 갈 때 아이 돌봐준다고 홍보했더니 보내줬어요. 아이들에게 간식도 주고, 씻겨주고 했더니 2년 만에 주일학교가 120여 명이 됐어요.” 이 목사는 목회자들에게 복음 전도와 교회의 성장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목사는 교회들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불신자들이 편히 올 수 있는 교회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성도들에게 은혜와 감동을 주는 설교를 위해서는 성경연구가 진지해져야 한다. 하나님께서 마음을 성경 말씀을 통해 무엇을 원하는지 철저하게 종의 모습으로, 메시지 전달의 매체로만 사용되어야 한다.

 

 

 

동일교회 부흥의 요소 중 하나는 예배 분위기를 다르게 하는 것이다. 1부 예배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 전체 예배로 드린다. 2부 예배는 전통예배로 드린다. 예배시간에 아이들이 떠들지 못하게 한다. 오후 130분에는 교회 핵심요원인 장로, 교사, 권사, 구역장, 교회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1시간 30분 동안 교육한다. 교회를 어떻게 섬길 것인가를 교육한다. 그리고 주일 설교를 10분 정도 분량으로 요약해 준다. 한 주간 동안 그렇게 살도록 하기 돕기 위함이다.

저녁예배는 하나님 앞에서 재롱잔치 같다. 1년 연중 성도들이 무대(강단)를 채운다. 그들이 뛰게 한다. 자기들이 하니까 예배당이 꽉 찬다. 당진 시립합창단 등이 연주회를 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10. 설교를 한다. 이렇게 특색 있는 예배를 드리다보니 어린아이에서부터 온 교인이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한다. 새벽 430분에 아이들이 교회에 나와서 찬양 연습을 한다. 설교를 들으면서 노트에 내용을 기록한 아이들은 예배가 끝나면 토론을 한다. 토론하려고 설교를 경청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논리적인 아이들이 된다. 학교에서 학생회장으로 뽑혀 리더십을 발휘한다. 부모들 안에는 아이들을 동일교회에 데려오면 인물이 된다는 믿음이 생긴다. 아이들의 행동의 변화도 일어난다.

이 목사는 새벽기도회와 수요예배 설교, 금요기도회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새벽기도회 때는 설교가 아닌, 오늘 하루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말씀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국가와 민족에 대한 기도제목을 줍니다. 수요일에는 교회 핵심요원들이 오기 때문에 중요한 설교를 해야 합니다. 금요기도회는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는 설교를 합니다. 성령 없이 교회는 불가능합니다. 교회는 성령의 불바다가 되게 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기도가 사라지고 있어요. 목회자들의 설교 수준은 높아지는데, 기도가 약해지면서 건조해져가고 있습니다.”

 

이수훈 목사와 당진동일교회 성도들은 21세기 한국 교회 목회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었다. 한국 교회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거든, 성장의 어려움으로 목회 사역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면, 다음세대 신앙인재를 키워내는 전략을 얻고 싶거든 당진동일교회를 한번 탐방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수훈 목사는 저는 다음세대 교육목회의 꿈을 갖고 있습니다. 학교교육이 입시경쟁으로 의식과 철학이 없는 교육이 되었는데, 국가 지도자는 바른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신앙으로 무장한 그런 국가 지도자를 키워내고 싶습니다."

이미 그 꿈나무에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